• 2023. 9. 27.

    by. 미라클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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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갑자기 암(갑상선)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왔습니다. 갑상선암을 찾아본 사람들은 '괜찮아 99% 완치율이래~', '다른 암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고 위로의 말을 해 주었지만 나와 아내에게는 암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얼마나 공포에 빠지게 하는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아마 갑상선암을 처음 겪은 분들을 위해서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직접 암에 걸린 사람의 마음, 그 옆을 지켜야 하는 가족의 마음을 함께 위로받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 목 차 ☆

    1. 2년 정기 건강검진

    2. 초음파 검사

    1. 2년 차 정기 건강검진

    정기 건강검진

    저희는 아들 2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 2명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힘들겠다 걱정해 주시는데 두 명다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기 보다는 세심한 아이들이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게 하는 아들들입니다. (말이 많아서 놀아주더라도 대화를 해 줘야...) 첫째는 10살, 둘째는 5살~ 한참 티격태격 싸우는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아내는 워킹맘입니다. 일을 하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2배~3배는 힘들게 생활을 해 왔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저보다 일찍 퇴근하기에 아이들 하원부터 간식, 저녁까지 다 챙기고, 아이들 취침까지 끝나야 본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2년 전부터 아내는 피로 회복이 더디고, 무슨 일이든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첫째 낳고도 주말에는 집에 있기를 싫어해서 어디든 돌아다니던 사람이었는데...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다며, 계획을 세우는 것도 힘들다며, 의욕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둘째도 낳았고, 40대가 되면서 힘이 부족하다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아내를 쉬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의 변화에 대해서 반응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장모님이 가시는 병원에 저도 동행을 하게 되면서 아내도 함께 2년 마다 받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첫째 때 검진을 받았던 곳이라서 검사 이력이 남아있었고 그때 근무하셨던 간호사 분도 알고 지내던 분이셔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직장인분들은 아시겠지만 정기 건강검진은 의례적으로 받는 게 많아서 추가 검사 신청을 잘 하지 않습니다. 신체 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40살 이상부터 내시경이나 유방암 검사 등등이 추가 되지만 간단히 검진을 받고자 해서 추가 검사를 신청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몇 년전 목부위 초음파 검사 이력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간호사 분께서 초음파 검사를 한번 받아 보라고 권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도 용종이 있었는데 큰 이상 없이 지나갔던 터라서 혹시하 하는 마음에 검사를 권해 주셨습니다. 아내도 별생각 없이 추가 검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기

    저는 산부인과에서 복부 초음파를 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목부분 초음파를 하는 것은 잘 몰랐습니다. 젊다고 생각해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기에 무슨 검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검사 이력이 있어서 검사해 주시는 분께서 더 세세하게 봐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몇 개 보이는 용종을 발견했고, 담당 선생님과의 면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면담이 시작되고...
    선생님은 발견된 용종에서 큰 이상 없어 보이는 것은 넘어가셨지만 다른 하나는 한번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서울의 큰 병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때까지도 저는 그냥 단순 정밀 검사만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검사를 마치고 돌아온 밤...
    아내는 밤새 갑상선암과 관련된 블로그와 글들을 찾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암이라는 게 자기 몸속에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초음파를 통해서 발견된 용종의 모양으로 담당 선생님은 알고 계셨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셨고, 바로 그자리에서 암이라고 말하지 않으셨지만...암이라는 걸 아셔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환자가 인지하는 걸 말해 주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무지해서 그냥 검사 받고 이상 없으면 되는거지라는 생각으로 쉽게 넘겨버렸던 거였습니다. 
    아내는 정밀검사 전까지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정기 건강검진을 마치고 갑상선 세침 검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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